시간이 점점 빠르게 흐르고 있음을 실감한다.

세상의 고초를 다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일이 일어난다. 당황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화가 나기도 한다. 기뻐하기도 하고, 배가 아프도록 웃기도 한다. 사람들도 다 이러고 산다. 이게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이트는 나의 하루하루 경험을 기록하는 게 목적이 되고 있다. 아프고 힘들었던 일들을 기록하고 돌아보면 다 별것 아니다. 왜 기분이 나빴었는지, 왜 그땐 그렇게 화가 났었는지 반성하기도 한다. 아니, 아예 생각나지 않는 것도 있다. 누군가 내 자존감을 무너뜨렸던 일들을 페이지에 기록하면 시간이 지나 데스노트가 되어버리고 만다. 창피하다고 느껴지면 지우거나 수정하거나, 깨달음의 글을 쓴다.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걸 다시 한 번 읽어볼 수 있다는 건 기록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 그토록 일기를 쓰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었던 반면 난 그게 싫지 않았다.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았고 일기보다 그림이 더 많았으니까. 안타깝게도 나의 초등학교 시절 일기장은 전부 사라지고 없다.

디자인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17년이 지났다. 내 디자인이 얼마나 풍부하고 깊이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강산이 바뀌고, 트렌드가 몇 번이나 바뀌는 것을 경험하면서, 앞으로 디자이너로서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경험을 해야 하는지 매일매일 생각하고 스스로를 괴롭히며 어른으로서 성장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아직도 디자인이 재미있는 걸 보면 잘 고른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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