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토탈임팩트의 현대카드 디자인 이야기

토탈임팩트의 현대카드 디자인 스토리

다른 카드 회사들과는 달리 현대카드 자체를 브랜드화 하고 거기에 현대카드가 만들어내는 문화적인 스토리나 일관적인 아이덴티티에 너무나 존경스러웠고 대단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은 현대카드 디자인 비화를 담은 책이라 하여 읽게 되었다. 이미 작년 6월에 초판이 발행된 책인데 이제야 알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지.

현대카드 서체가 겉표지에 타이틀로 박혀있는 걸 본 순간 구매해버렸고, 책 속의 내용을 보고 나서도 오 역시!!를 외쳤다. 각 페이지를 넘겼을 때의 이미지들 (프로젝트 수행 과정이나 혁신적인 결과물들, 현대카드 아이덴티티 소개 등) 이 몇 번을 봐도 인사이트를 주는 페이지들이었고 소장가치도 충분했다. 잘 구매했음.

이 책에는 현대카드의 서체 뿐 아니라 현대카드 플레이트 디자인, VIP 차별화 디자인 전략, 라이브러리 등 약 10년간의 현대카드 디자인 역사가 담겨 있다.

토탈임팩트가 가지고 있는 디자인 파워,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신뢰가 계속 멋진 디자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이 책에서 격하게 공감했던 내용 중 하나는, 디자이너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조건이었다.

1) 기본적인 미적 감각이 있어야 하고
2) 인문학적 소양에 근거한 지적 호기심이 충만해야 하고
3) 창작하는 작업에 대해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계속해서 등장하는 현대카드 정태영 대표이사와의 커뮤니케이션도 가슴에 와 닿았다. 어떤 클라이언트를 만나느냐가 아주 중요하고 좋은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것은 정말 축복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 브랜드에 대해서 나의 것 이상으로 깊이 파고들어 분석하고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클라이언트를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하는 일과 서비스와 브랜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반성해본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현대카드가 브랜딩을 아주 잘 하고 있는 건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몸소 체험했다.

첫 번째 발급한 카드(좌)와 두 번째 발급한 카드(우) 컬러가 확연히 차이난다.

이건 내가 가지고 있는 현대카드 M 하이브리드카드다. 통장 잔고만큼은 체크카드로 결제되고 그 이상은 신용카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용돈 계좌로 연결해서 사용 중이다. 포인트를 쌓는 M, 캐시백이 되는 X로 나눠져 있지만 난 컬러 때문에 M을 택함.
처음에 이 카드를 받았을 때는(사진의 왼쪽) 저 핑크가 완전 핫한 형광빛의 원색적인 핑크여서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러다 중간에 카드 해지를 했고, 나중에 재발급을 받았는데, 갱지에 인쇄한 듯한 칙칙한 컬러의 카드가 도착했다.
너무 쓰기 싫었다.그래서 고객센터에 바로 전화해서 컬러가 이상하다며 다시 발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고객센터는 내가 알고 있는 현대카드 브랜딩 마인드와는 조금 다른 반응이었다. M 하이브리드카드가 어떤 색이 맞는 건지도 확실히 모르는 것 같고, 재발급을 해줘도 어떤 색이 도착할지 보장을 못 한다는 것이다. 만약 컬러가 너무 튀어서 M자가 잘 보이지 않아서 변경을 한 거면 그렇게 얘길 해 주면 되는데, 그냥 컬러 때문에 카드를 바꿔달라고 하는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눈치였다.
이건 분명 잘 못 인쇄된 색인데, 또 어떤 색이 올지 모른다니.
그러나…다시 발급받은 카드 컬러 역시 우중충한 그 컬러였다. 포기했다.

아 근데 여기 분들도 실수는 하는구나. 책에서 보면 진짜 우리 완벽합니다 우린 최곱니다 막 이런 거여서 진짜 완벽한 분들인 줄 알았는데 문형에 어긋나는 듯한 어구를 두 군데나 발견.
벌써 2판 인쇄된 책이던데…
하여튼 직업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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