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일단 책은 예쁘다. 하지만 예쁘다고 다 괜찮은 책은 아니란 걸 알았다.

일본의 음식, 요리 일드나 영화를 너무나 좋아해서 꼬박 꼬박 챙겨 보는 편이다. 얼마 전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눈에 띈 책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음식을 다룬 책은 어떨까? 얼마나 섬세하게 묘사했을지 기대하며 구매했다. 일본에서도 덴류문학상을 받았고 독자들의 반응도 깨나 좋았던 시리즈라고 한다. 그런데!!!!!!! 이 번역 뭐야 너무 일드스럽다. 굴림체 자막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이 낯익음은 뭐지!? 책의 몇 장면을 보고 원문을 상상해 보겠다.

하아?!?!??! 난다로 고레
아….나루호도.
캉케에 나이. 어이 마스터! 뭐 이런 번역이…..
헤에. 손나니 에이요우가 호오후데스까
헤에…. 라니 이건 진짜;;

서점에서 책을 사기 전에 몇 페이지를 펼쳐본다. 그 때 본 몇 가지의 직역들이 굉장히 특이했는데, 막상 책을 읽을 때는 이런 번역들 때문에 화과자에 대한 묘사에 집중할 수 없었다. 뭐랄까 지금까지 봤던 일드 중에 하나를 다시 책으로 보는 느낌이었달까. 혹은 만화책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음식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 1~3화를 본 기분이었다. 왜 이렇게 번역했을까? 의도적인 번역인가.

책에는 남녀 주연인 구리타와 아오이상, 조연들, 그리고 각 3회의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모두 구리마루당과 관련된 에피소드이다. 재미는 없었다. 식상한 스토리, 내가 일드를 너무 많이 봤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아들이 대를 잇는 화과자 가게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화과자의 천재가 나타나 에피소드마다 매번 해결을 해 주는데 또 그녀는 몹시 신비적이고 예쁘고 백치미도 있고 막ㅋㅋㅋㅋㅋ 차라리 원서로 읽었더라면 좀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왠지 일드로 나올 것 같기도 하고.(딱 화과자 드라마로 만들기 좋은 구성인듯)

좋았던 부분도 물론 있다.
뭔지도 모르고 먹었던, 먹은 적 없는 화과자들의 종류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아사쿠사 일대의 지명, 상가들과 거리 이름 등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었을 때처럼 아사쿠사를 여행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가서 화과자 투어를 하고 싶게 했다. 화창한 봄 가미나리몬 앞의 분주한 모습을 상상해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설렌다!!

모르는 지명이나 화과자 이름 등은 인터넷으로 찾아서 사진으로 확인하며 읽었다. 요런 부분에서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화과자가 궁금하다면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교과서 내용을 만화책 형식으로 재미있게 구성해서 흥미를 붙였던 것처럼.

그래도 구리마루당 2탄은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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