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

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 책
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

올해 초 너무나 책이 읽고싶었는데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았다. 벌여놓은 일을 당해내느라 책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난 책을 읽는 대신 한 권 두 권 계속해서 구매하고 책장에 꽂아두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책도, 언제 어디서 구매했는지 기억이 나진 않는다. 그런데 무려 싸인까지 되어 있다.

조용한 기타 연주곡, 피아노 연주곡을 이어 들으며 출근길에 읽었는데, 몇 시간 되지 않아서 다 읽었다. 시인 태재의 첫번째 산문이라 하는데, 산문인지 시인지 모르게 감미롭고 오글오글한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그 오글거림이 결코 나쁜 건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가만히 생각에 잠기거나, 혹은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을 때 문득 떠올릴 것 같은 소소한 이야기와 따뜻한 장면들, 추억들이 이상하게 공감이 갔던 책이었다.

덕분에 머릿 속이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웃음 짓고 누군가를 생각해보며 하나의 시를 짓는 기분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세상이 꼭 그렇게 각박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이 빈곤한 여름이 지나고, 다행인 계절이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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