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졸업:설월화 살인 게임

우울했던 심리 서적들에서 빠져나와 드디어 읽는다. 히가시노 게이고 가가 형사 시리즈 그 첫 번째 작품, 「졸업 : 설월화 살인 게임」. 이 작품은 1986년, 히가시노 게이고가 데뷔한 후 두 번째 작품이라 한다. 가가 형사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만들어 낸 형사 캐릭터로, 현재까지 총 7개의 시리즈에 등장하였으며 작가와 나이도 비슷하게 먹어간다고 하니 더욱 현실감이 느껴질 것 같다.

졸업. 가가형사 시리즈의 시작.

우선 졸업이라는 책 속의 가가에 대한 느낌은 한마디로 ‘상남자’다. 책의 첫 장면부터 그렇다.
가가는 사토코에게 무뚝뚝하게 고백을 하는데, 낭만은 없지만 박력은 있다. 그래서 진심이 느껴진다. 사토코 역시 그랬을 것이다.
가가는 학생으로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고민한다. 교사와 경찰. 이 고민은 쇼코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시작으로 해결된다.

가가는 형사보다 더욱 민첩하게 사건을 파헤친다. 타살의 가능성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든다. 누가 범인인지 알아내려면 가장 친한 친구들부터 조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고 차분하게 사건의 단서들을 찾아낸다. 이것은 경찰인 아버지의 영향이 클 것이다. 그리고 그를 믿어주는 사토코. 가가는 다음 작품에서 신입 경찰로 등장하겠지.
가가와 사토코는 결혼을 했을까? 아니면 단지 첫사랑으로 끝났을까?
아, 와코와 하나에 커플은 어떻게 되었을까?
「졸업」의 등장인물 중 가가 말고 다른 인물이 다음 책에서 같이 나온다면 굉장히 반가울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역시 이 책에서 뭔가가 아쉬웠거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것 같다.
이야기가 끝난 것 아닌가 하고 읽어나가는데 끝나지가 않는다. 자꾸 뒤에서 뭔가 나온다. 열린 결말이란 게 이런 건가? 그러나 그 이야기들에서도 결코 버릴 것은 없었다. 작가는 많은 뒷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가가 형사 시리즈 1권에서 나는 여전히 많은 것이 궁금하다.

1986년 작품이고 한국에는 2009년에 첫 책이 나왔구나. 그런데 18쇄!!!!! 신기하다. 계속 초판이라는 것도 신기하다. 얼마나 완벽한 책인지, 한국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저작권 독점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사실 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번역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원작이 좋아도 번역으로 인해 책 속으로 빠져들지 못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세를 몰아 지금 읽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잠시 뒤로하고, 다음 작품인 ‘잠자는 숲’을 읽기로 한다. 어쩌면 시리즈물을 한 번에 다 읽어버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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