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세 번째 이야기.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잠자는 숲 이후 몇 년이 지났다. 원래도 뛰어난 형사였던 가가는 여전히 신중하고 차분하고 섬세하고 집요하다.

얼마 전 잠자는 숲을 읽고 난 뒤, 관련 일본 드라마가 있어서 보게 되었는데…너무 놀랐다. 아베 히로시가 본인 소개를 할 때 ‘가가데스’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였다. 가가 교이치로 역할을 아베 히로시가 맡아왔던 것이다. 순간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그 드라마는 바로 ‘신참자’!!!!!!!!!!
아니 그동안 뭔가 착각 속에 빠져 있었던 것인가. 책 속에서 가가 교이치로는 키가 크고 덩치가 있으며 윤곽이 뚜렷한 사람으로 묘사되었다. 음? 그러고 보니 뭔가 이미지가 잘 맞는 것 같다.
아무튼 내가 생각했던 가가 교이치로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었는데, 너무나 좋아했던 신참자 드라마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머릿속에 있던 가가 형사의 이미지가 유리창 깨지듯이 파바박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ㅋㅋㅋㅋㅋ
몇 년 전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사람이 누군지 모른 채로 신참자를 보고 빠져들었었는데, 그의 작품이 이렇게 다시 나에게 다가왔구나! 인연인가 보다. 이제는 책을 읽을 때마다 아베 히로시의 얼굴이 떠오른다 ㅋㅋㅋㅋㅋㅋㅋ 이제는 그 얼굴과 목소리를 떠올리며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신참자 스페셜은 ‘잠자는 숲’,’붉은 손가락’이 있다. 다 봐야게쓰.

이번 시리즈에서 가가 교이치로는 순사부장으로 등장한다. 순사부장의 위치에 관해 검색해보니 일본의 경찰 계급 순서는 경찰시험 합격 후 경찰학교를 졸업한 뒤 ‘순사’로 시작하여 진급 시험에 합격하면 순사부장 < 경부보 < 경부로 승진하고 그 이상의 계급부터는 간부의 계급이라 한다. 이제 신입 경찰에서 순사부장으로 승진!!! 승진 시험도 물론 단 번에 합격했을 거라 생각한다. 멋진 남자.

나고야에서 도쿄로 올라와서 10년간 친구도 없이 외롭게 지내고 있던 소노코.
어느 날 소노코가 집에서 죽어있는 것을 오빠인 야스마사가 발견하는데, 교통계 경찰이기도 한 야스마사는 동생의 죽음이 타살임을 직시하고 방 안에서 타살의 증거가 될 만한 것을 전부 모아 가방에 숨긴 뒤 경찰에 신고한다. 가가 교이치로는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 중 한 명이었다. 경찰 모두가 이 사건을 자살로 종결지으려 하지만 가가 형사는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상부의 허가를 받아 수사를 계속한다. 야스마사와 가가는 범인 가능성이 있는 인물 두 명인 준이치와 가요코를 두고 각자의 목표를 이루려 한다.
가가 형사는 범인을 밝히는 것이 목표지만, 오빠인 야스마사는 동생을 죽인 범인을 찾아 복수하는 것이 목표다. 가가 형사는 야스마사가 복수를 하려는 것임을 알아채고는 이를 막으려 애쓴다. 복수심에 불타 있지만 가가 형사를 어느 정도 의지하게 되는 야스마사는 결국… 결국….!!!

정신을 못 차리고 읽고 있었는데, 결국… 범인을 밝혀주지 않는 나쁜 사람… 아오 놔!!
독자가 밝히라니 나 그런 거 못한다고. 몇 가지 힌트는 줬다고 생각한다. 범인은 절규를 했고, 한 사람은 비명을 질렀다고.

봉인되어 있는 추리 안내서, 뜯어서 봐야 한다. 센스있어.

어우….. 미치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 뒤쪽에 봉인 해설서를 두근거리며 뜯었는데, 해설서를 보고도 범인이 누군지 모르는 나는 바보인가? 하지만 검색하면 다 나온다. 스포일러 표시도 없이 그냥 알려준다. 심지어 첫 줄부터 범인을 밝혀버리는 분도 계셔서 굉장히 조심해서 검색해야 한다.
봉인 해설서에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범인이 누구냐고!!!” 라며 답답해한다. 하지만 친절한 설명꾼들이 풀이해준 인터넷 글을 읽어보면 범인이 왜 그 사람인지 알게 된다.
이제껏 끝부분에 범인을 알려주는 것에 익숙해져서 멍하니 책을 읽어나갔었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래서는 안 됐다.
조금만 신경 써서 읽으면 추리가 가능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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