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사랑이 채우다

사랑이 달리다 후속편, 사랑이 채우다.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바람난 김혜나가 꼭 벌받기를 바랬는데 과연…

심윤경 – 사랑이 채우다

일단 김학원은 감옥생활을 시작한다. 엄마는 박회장님과 커플이 되었고 둘째올케는 둘째아이를 출산하였다. 박회장의 재단 이사를 맡은 김혜나는 욱연의 아이를 임신했다. 아???

아, 내가 참 보수적인 건가? 아니면 너무 자극적인 걸 원했던 걸까? (사실 충분히 자극적이었다. 물론 원하는 방향과는 반대쪽으로) 김혜나는 벌을 받지 않는다. 부정을 저질렀지만 파괴되지 않는다. 남편 성민을 만나는 장면은 딱 한 번 뿐이었다. 관계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자기가 이래도 되는 건지 성민과 헤어지는 것에 대해 몹시도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한번 펑펑 울고는, 그대로 정욱연과 함께 살게 된다. 정욱연에게 돌아오게 된다…..뭐 이런!!!!!!!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더니, 결국 계속 사랑을 받는다. 어느 한 사람에게라도 미움을 받으면 좋겠는데 성민까지도 혜나를 순순히 놓아준다. 와우.
물론 김혜나의 사랑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욱연의 본처 전혜원이 여전히 남편을 사랑한다며 자신 앞에 나타났을 때 김혜나는 그들의 사랑이 진짜로 여전할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더없이 불안해했다. 욱연의 딸 희서와의 통화 후 괴로워하는 정욱연의 모습을 볼 때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김혜나는, 임신부의 몸으로 외로움을 혼자서 견뎌야만 했다. 아내 전혜원과 그의 아이들과는 어떻게 할지 마음을 내비치지 않으며 혜나의 애를 태우는 욱연. 혜나의 새로운 사랑은 매우 위태위태했다.
원래 막내기질이 타고난 그녀였지만, 정욱연을 위해서 버티는 장면들은 평소의 성격을 완전히 버린 모습이었다. 모든 인내는 혜나가 욱연을 사랑하는 방법이었다. 욱연의 마음에 살짝 여유가 보일 때는 그 틈새를 파고들어 그동안의 섭섭함을 토해내기도 했다. 성민과 함께 살 때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모습들이다. 너무 미지근하다보니 불만이 생길 일도 없었던 거다. 혜나가 욱연을 사랑하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강약 없이 무난했던 성민과의 결혼 생활이 좋은 게 아닌 것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미지근하고 재미 없는 성민과의 삶보다는, 위태롭더라도 무언가 두근거림이 있는 정욱연과의 삶. 혜나는 그렇게, 새롭게 찾아온 진짜 사랑을 지켜간다.
어쨋든 바람이 나고 전 남편을 버린 것에 대한 벌은 받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매우 아쉽고 분했다. 그런데….마지막 ‘작가의 말’ 페이지를 읽어보았을 때는 조금 충격이었다. 김혜나가 결국 그렇게 벌을 받는구나 싶어서 통쾌하기도 했지만, 많이 불쌍해지는 순간이었다. 허어….
매니아층에서는 사랑이 달리다 를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사랑이 달리다 – 사랑이 채우다 시리즈를 드라마보다는 연극으로 만들면 더 실감날 것 같다. 왠지 그냥 현장에서 모든 장면을 봐 버리고 싶은 마음이랄까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성민이랑 희서 현서 남매는 불쌍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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