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서민적 글쓰기

갑자기 끝나다니??? ebook을 몇 권 완독하긴 했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네. 책 정보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깜짝 놀랐다. 에필로그를 에필로그인 줄 모르고 계속 읽어간 것이다. 글쓰기에 관한 조언들 속에 작가의 지옥훈련 에피소드가 끊임없이 나올 것만 같았으나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서민 교수는 2016년 그랜드마스터클래스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담백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는데, 특히 말 한마디에 들어 있는 ‘독특한 유머’로 인해 기생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아직도 기생충은 징그럽지만.) 사실 말투와 표정 하나하나 너무 귀여웠다. 조곤조곤하게 할말은 다 하고 있는데 그게 또 귀에 쏙쏙 박힌다. 강연 내내 시선 고정이었다.

이후 서민 교수와 관련된 이야기를 보면 마치 아는 사람인 듯 반가워서 관심있게 읽어 보았다. 한번은 네이버에서 서민의 서재에 관한 동영상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그때 그 말투로 이야기하는, 서글서글한 모습이 너무나 반가웠다. 그 가 추천했던 심윤경 작가의 책을 읽고 푹 빠져들기도 했다. 서민 교수가 심윤경 작가를 존경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자칭 쓰레기같은 글솜씨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쓰기 지옥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심윤경 작가는 동경의 대상중 하나가 되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서민 – 서민적 글쓰기. 글쓰기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했다는 것이 감명깊었다.

「서민적 글쓰기」에 끌린 이유도 책 속에 서민만의 매력적인 화풍이 담겨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은 글도 잘 쓴다고 생각한다. 읽어보니 역시 그랬다. 그때 그 강연 속 귀여움이 계속해서 묻어나는 듯했다. 자기 글 좀 쓴다고 자랑하는 페이지들이 많아서 더욱 웃음이 나왔던 것 같다. 물론 지옥 훈련을 하기 전에는 본인의 글과 책이 쓰레기라며 비하하기도 했는데, 상대적으로 지금의 글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었나? 본인의 옛날 글들을 그렇게까지 깔아뭉개도 지금은 글을 잘 쓰니까, 괜찮나보다.

그는 글쓰기뿐 아니라 사슴고기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한 번 먹고 반해버린 건가 왜 자꾸 사슴고기 이야기를 예로 드는 건지 처음엔 의아했다. 그런데 그것은 세뇌였나? 페이지를 넘겼는데 또다시 사슴고기가 등장했고, 갑자기 웃기기 시작했다.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웃고 있었다. 이건 뭐지…

그는 글쓰기를 통해서 주변인들로부터 칭송받는 존재가 되었고, 스스로도 글쓰기와 책을 더욱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가 어렸을 땐 주변 아이들은 그렇다 치고 선생들이 쓰레기가 아녔나 싶다. 겉모습만 보고 아이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모습들이 아주 가관이었다. 어쨌든 글쓰기를 통해 어릴 적 상처는 치유되었고, 지금은 미인 아내를 만나 행복하게 사는 훈훈한 결과도 낳았다. 아내에게 사랑 고백 편지를 쓰고 있는 남편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지!! 나는 상상이 안 되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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