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상대방의 말투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 상처를 많이 받기도 한다. 도대체 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데!! 좋게 받아들이려 하지만 도무지 이해 불가다. 고쳐지지 않는 말투를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고, 어떻게 대처를 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 혹시 내가 먼저 잘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잘 하고 있나?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표지 그림을 보면 타이틀의 서체나 삽화가 카툰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림은 하나도 없지만 말투의 추억을 그려본다. 이 책은 툭 내뱉고는 아차싶은 말투, 또는 상처를 준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 진단하고, 신중하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는 글로 채워져 있다.

글을 보면서 그동안의 경험들을 떠올려 본다. 이론적으로는 말이 될 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책의 ‘이런 말투를 써라’라고 하는 내용에서, 가식적이거나 형식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곳곳에 있었다. 이것이 바로 사회 생활에 필요한 말투였던 건지, 의심해 보았다. 난 아니라고 손 들어 본다. 상대방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진 상태에서 관심의 표현이라며 질문하는 형태로 말을 거는 경우가 특히 그렇다.

내 경험에 비춰 보면, 나는 그런 말투에 굉장히 소름이 끼쳤던 것 같다. 정작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라고는 1도 없었기 때문이다. 말을 걸려고 쥐어 짜 낸 말투라는 티가 너무 나면, 상대방은 당황한다. 저 사람이 나한테 왜 저걸 묻지? 나는 무슨 대답을 해야 하지? 그래서 억지로 맞춰주며 대답을 해 주고 얼마 가지 않아서 대화는 끊어진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사람이 나에게 물어봤던 내용에 대해 말하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정말 어이가 없는 경우다.

애초에 정적이 싫어서 말을 거는 거라면 말을 안 하는 것만 못 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받아줬던 나 역시 그 사람을 좋게 기억하지 못 하고 있다.

일본에서 쓰는 말로 本音(ほんね, 진짜 속마음)와 建前(たてまえ, 남들에게 겉으로 보여주는 모습)가 있다.
혼네가 뻔히 보이는데도 타테마에로 대하는 것은 참 보기 껄끄럽다. 또한 대화하는 법을 글로 배우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몇 가지 깨우친 점은 있다. 소중한 사람에게 하는 실수. ‘이래서는 안 되는 말투’다. 사랑하는 친구가 본인의 약점 때문에 힘들어할 때, 냉담하게 충고나 조언을 해 줬던 일이 있다. 친구를 위한 일이라 생각했지만, 친구는 조언 받기를 원한 게 아니다. 냉담한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친구의 아픔에 공감하자. 왠지 가까운 관계일수록 예의를 지키지 않고, 신중하지 못 했던 것 같다. 정말 미안합니다. 소중한 인연을 위해 노력해야지.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