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모든 요일의 기록

서점만 가면 매우 담백하고 심플하게 생긴 표지가 항상 눈에 띄었는데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책을 읽는 속도보다 책을 사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제 자제…그래서 조금 저렴한 ebook으로 샀다. 구매만 하는 습관은 ebook이라고 다를 게 없어서, 크레마 책장에도 완독 도서는 구매한 책의 겨우 10분의 1 정도이지만.

모든 요일의 기록. 먼저 구매한 전자책.

어릴 적 써 놓은 일기장처럼, 기록은 추억하기 더없이 좋은 수단이다.(그런데 나의 초등학생 시절 일기장은 어디에…)  사진, 책, 영화, 여행, 음악, 취미, 공부… 그리고 기록. 작가가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것들을..난 모두 깨작깨작 하고 있다. 한 3년 전쯤부터 끄적이기 시작한 블로그가 지금은 아주 그럴싸한 추억 모음집이 되어 있다. 인스타든 카카오스토리든 사진과 글을 올리는 것은, 남에게 보여주는 목적도 있겠지만 돌아보면 다 추억이고 기록이다. 짤막하게 적어 놓은 글도, 모으면 나만의 에세이가 되는 것이다.

근데 그런 기록을 이렇게 감성적으로 쓸 수도 있구나. 기분 탓인가. 카피라이터가 만든 명카피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주옥같은 문구가 머릿속에 하나하나 자리 잡아 언젠가 툭 하고 생각날 것만 같다. 역시 책은 많이 읽을수록 신세계다. 문장 한 개를 만드는 데 이런 단어도 선택할 수 있구나. 어순을 바꾸어도 이렇게 예쁘고 풍부한 글이 탄생하게 되는구나. 언어의 온도 이후 또 한 번 책을 천천히 곱씹으며 읽었는데, 글쓰기에 관해 몹시 많은 팁을 페이지 한 장 한 장마다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책을 샀다. 두고두고 꺼내 읽기 위해서 샀다. ebook과 종이책 두 가지를 다 갖고 있는 책이 몇 권 있는데, 그 중 또 하나가 되었다.  ⌈읽는 인간⌋에서 오오에 겐자부로는 말했다. 잠깐 스쳤던 책이라도, 언젠가는 나에게 올 날이 있을 거라고. 그럼 한 번 읽고 인상 깊었던 책은 더욱 자주 다가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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