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망원동 브라더스

망원동 브라더스
망원동 브라더스
김호연

오늘 대체시험을 마치고,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 하지만 하루만 쉬자! 하고, 읽다 만 책을 다 읽자고 생각했다. 「망원동 브라더스」. 소소한 이야기들이 또 한 번 망원에 살던 시절을 돌아보게 하였다.

서울로 올라와서 나는 총 일곱번의 이사를 했다. 신림동, 화곡동, 면목동, 구로디지털단지를 전전하다가 이사가게 된 곳이 망원동이었다.
망원동은 정말 살기 좋은 동네였다. 동네를 가르는 경계선같은 망원시장, 성산대교가 눈앞에 펼쳐지는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저녁에 가끔 운동하던 유수지 체육공원, 곳곳의 맛집들, 도서관 같은 망원 스벅, 90년대를 떠오르게 하는 예쁜 골목들까지. 그리고 울 남편과의 추억을 쌓은 곳이기도 해서 망원동은 정말 애착이 간다. 지금은 망원동을 떠나 있지만 아직도 가끔 망원동을 들르면 그렇게 두근거릴 수가 없다.

 

이런 마음으로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게 되었다.
옥탑방 원룸에서 각기 사연이 있는 네 명의 남자가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아주 가볍지만 각자의 사연을 알게 될 수록, 세상 속 고난과 역경의 스토리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
망원동 옥탑방이라면 가을에는 한강 불꽃축제가 보일지도 모른다. 옥탑방은 자취생들의 로망이고, 위치가 망원동이라면 홍대나 신촌 상수 등이 가까우니 더욱 즐겁고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집값이 비싸진 걸 빼면ㅋㅋㅋ)

한강시민공원에서 바라본 성산대교

책에서는 반가운 몇몇 장소가 등장한다.
한강공원은 당연히 등장, 유수지, 마포09번, 망원역 2번 출구 옆 맥도날드 등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장소들은 책을 읽는 동안 함께 옥탑방이며 동네를 다니고 있는 느낌이 들게 한다.

한강공원 치맥

한강공원입구 고깃집

캬~~~~~

젊음과 낭만이 있는 동네 망원동. 홍대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주말이면 한강에 돛자리만 메고 슬쩍 나가서 치킨매니아나 감자시대, 피자에땅 등을 이용하며 ㅋㅋㅋ 치맥 피맥을 했던 곳이다. 잠시 백수였을 땐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기도 했던 곳이다. 그렇다고 젊은이들만 많은 것도 아니다. 한강공원 중 망원지구만큼 가족 단위로 놀러 나온 사람들이 많은 곳도 못 봤으니까. 이름도 부드럽고 안정되어 보인다. 먼 곳도 쉽게 볼 수 있다는 뜻을 가진 망원정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음 ㅋㅋㅋㅋㅋ 나는 지금 망원앓이 중이다. 망원동에 살고 있거나 살았던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되는 것 같다.

서울에서 몇 안 되는 옛스러운 골목들이 많았던 것과는 달리 요즘 상수동에서 점점 카페나 맛집 등 상가들이 망원동으로 뻗어나가고 있어 정겨운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는 모습을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다. 망원동이 핫플레이스가 되는 것도 좋지만 망원동만의 매력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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