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인사를 나누다

또 한 명의 동료가 퇴사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자리가 텅 빈 채 남아있게 되었다. 언젠가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잠깐 부르다가 옛날 사람같다며 멈췄던 그 노래가, 오늘은 매우 먹먹하다.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받아 적으면서 또 듣고 또 듣고. 동료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이 떠올라서 가슴 한 구석 허전함은 계속 되고 있다.

이젠 안녕 – 공일오비

우리 처음 만났던 어색했던 그 표정 속에 서로 말 놓기가 어려워 망설였지만 음악 속에 묻혀 지내온 수많은 나날들이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 됐네.

이제는 우리가 서로 떠나가야 할 시간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서지만 시간은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 주겠지 우리 그 때까지 아쉽지만 기다려봐요.

어느 차가웁던 겨울날 작은 방에 모여 부르던 그 노랜 이젠 기억 속에 묻혀진 작은 노래 됐지만 우리들 맘엔 영원히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거야. 함께 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 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이 노래가 이렇게 슬픈 노래였나? 신해철 목소리 때문인지 상황이 슬픈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책이 그렇듯이 노래도 듣는 때가 있는 것 같다. 하필 음악회사여서 노래 가사도 어찌나 딱딱 맞아 떨어지는지. 몇 번 되지도 않는 술자리가 떠오르고 워크샵이 떠오르고, 헤어짐 뒤에는 항상 이렇게 미련과 공허함이 남는다.

더욱 오랫동안 생각이 나는 것은, 그분이 회사를 떠나며 함께 했던 모든 이들에게 선물을 하고 떠났기 때문이다.

브랜드 로고를 인쇄한 깔맞춤 마카롱
응원 메시지를 담은 선물.
우리들의 마지막 티타임. 진짜 마지막은 아니기를.

마카롱에는 회사로고와 브랜드 마크를 인쇄했다. 남다른 애사심이 느껴져 더욱 안타까웠다. 선물 상자에는 일일이 손으로 편지를 써 주셨다. 회사를 생각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며, 추억하며 편지를 썼을 것이다. 내가 드린 마음은 너무나도 초라했다.

그리고 동료들은 현실의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행복을 찾아 떠났다. 이렇게 하고는 매정하게 자길 잊으라고 한다. 노노 저도 매 순간 응원할게요. 그리고 이제는 또다시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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