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바이북 無印良品 브랜드 특강

서점 book by book 인스타그램을 팔로잉 한 후 아주 좋은 기회를 얻었다. 매달 강연이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9월 행사 중 눈에 띄는 ‘무인양품 브랜드 특강’. 이런 건 휴가를 내서라도 참석해야지. 그리고 드디어 D-Day. 항상 온라인으로만 염탐하던 상암동 북바이북을 방문했다. 생각보다 매우 아담한 사이즈의 동네 서점이었다. (일반적인 서점 같진 않다. 매 달, 휴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에 한 번 행사를 진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데다, 대형 서점보다 훨씬 더 많은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어디서 강연을 한다는 거지? 했더니, 지하에 소극장 크기의 아늑한 강연장이 있었다.


7시 30분부터 무인양품 코리아 나루카와 타쿠야 대표의 강연이 시작됐다. 한 문장을 일본어로 이야기하면 한 문장씩 통역을 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본어로 강연을 들은 것은 처음이었는데, 문장 하나하나가 책의 한 줄, 한 줄 같았다. 22년 간 무지에서 일해 온 연륜이 느껴졌다.

무인양품은 1980년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 수십년 간 일관된 브랜드 컨셉을 유지해 왔다는 것에 감동했다. 타쿠야 대표의 말에 의하면, 무인양품을 브랜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自然、当然、無印’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자연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무지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 컨셉을 너무나 확실하고 탄탄하게 잡아놓은 것도, 한결같은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 생각한다.

무지의 디자이너들이 일하는 방식도 특이했다. 소속을 밝히지 않은 채 비밀스럽게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속감을 느낀다는 것. 일반적인 회사에서 가능할까 싶다. 오랫동안 한 회사에서 일하고 전통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일본의 문화적 특성과도 연결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사심을 갖게 하는 것은 뒤에서 밀어주는 든든한 지원군인 회사가 있기 때문이다.

무지에서 디자이너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무지 매장에서 직원 육성 과정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정식 직원으로 일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無印라는 브랜드의 가치와 컨셉에 대해 명확하게 알게 될 것이고,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 뒤에도 그동안에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고 일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와 직원간의 끈끈한 유대감이 계속해서 생겨날 것 같았다.

강연이 끝나고 책을 구매해 싸인을 받았다(이것은 마치 강연 후의 어떤 그런 양식이라고나 할까) 무인양품 디자인 이라는 책을 샀는데, 이번 강연의 내용과 유사한 내용이 담겨있는 듯하다. 오늘의 강연은 질의응답을 포함해 약 2시간정도 진행 되었는데 그중 반은 통역이었으니, 아마도 책에 더욱 많은 내용이 있을 것이다.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후기를 남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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