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와 글쓰기

“먼저 본론의 핵심 문장을 적는다. 그 다음 결론을 적어본 뒤, 듣는 사람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가벼운 내용으로 서론을 구성한다. 다음은 본론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의 이유나 사례를 키워드로 나열해 본다. 그리고 각각의 키워드에 살을 붙여나가는 방법으로 내용을 구체화시킨다.”

이것은 발표를 위한 콘텐츠 작성 과정이다. 발표 자료를 준비하는 것은 북리뷰를 쓰기 위한 개요 작성 과정과 매우 흡사했다. 흥미롭게도 위의 내용은 「서민적 글쓰기」에서 북리뷰 뼈대 만들기 과정으로도 소개되어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에서도 글쓰기의 방법으로 비슷한 내용이 있다.

말을 할 땐 언제나 무의식적으로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쳤을 거라 생각한다. 표현하는 수단이 다를 뿐, 이야기의 목적과 듣는(읽는) 사람이 동일하다면 말하기와 글쓰기가 향하는 길은 같다. 상대방에게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되는 것이 목적일 것이고, 뇌에서는 나도 모르는 알고리즘이 열심히 짜여지고 있을 것이다. 소소하게 대화할 때까지도.

가끔 생각 없이 내뱉으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것 또한 말하기와 글쓰기가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얼마나 신중한지에 따라서 무게와 깊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 앞에서 메시지를 전달할 경우에는 더욱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므로 충분한 시간과 이해가 필요하다.

서툰 글솜씨라도 공을 들여 하나의 글이 탄생했을 때의 뿌듯함이란!! 그리고 말하기와 글쓰기가 이렇게나 깊게 연결되어 있으니, 언젠가는 책 한 권을 내지 않을까? 재치 있는 입담꾼이 되어 수십 수백 명 앞에서 강연을 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문득, 싱겁지만 설레는 상상으로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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