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점점 빠르게 흐르고 있음을 실감한다.

세상의 고초를 다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일이 일어난다. 당황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화가 나기도 한다. 기뻐하기도 하고, 배가 아프도록 웃기도 한다. 사람들도 다 이러고 산다. 이게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이트는 나의 하루하루 경험을 기록하는 게 목적이 되고 있다. 아프고 힘들었던 일들을 기록하고 돌아보면 다 별것 아니다. 왜 기분이 나빴었는지, 왜…

여행, 도쿄

‘새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일본어를 하나도 몰랐을 때 친구를 만나러 도쿄에 갔었다. 낯선 도시를 거닐던, 붉은 건물과 눈 쌓인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놀았던, 케이크를 사서 신나게 송년 파티를 했던, 디즈니랜드에서 가장 시끄럽게 놀았던 일 등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그곳이 나의 첫 번째 일본 여행지 도쿄였다. 몇 년 후 다시 그 친구와 함께 두 번째…

십일월, 서촌

5년만에 만난 친구와 서촌에 다녀왔다. 육아로 지친 친구는 오랜만에 만나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 했다. 서촌은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기 좋은 곳이었다. 20년지기 친구를 만나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아늑한 곳곳의 분위기는 친구의 육아 스트레스와 나의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에 아주 적당했다. 책을 보고, 커피를 마시고, 뜨개질을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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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필름

묵혀 둔 필름을 현상했다. 오래돼서인가? 몹시도 희한한 컬러가 잔뜩 나왔다. 필름 현상소가 얼마 없어서 서랍에 모아 둔 채로 깨끗이 잊어버렸다. 그러다 도쿄 여행 전날, 문득 카메라가 떠올랐다.  보호 커버로 대충 싸서 보관한 미놀타 x-700과, 자리 차지만 하고 있던 필름 몇 롤. 그렇지 몇 년 전인지는 모르겠는데 나  오사카 여행에서 필카 썼음. 사진을 보니 적어도 7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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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와 글쓰기

“먼저 본론의 핵심 문장을 적는다. 그 다음 결론을 적어본 뒤, 듣는 사람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가벼운 내용으로 서론을 구성한다. 다음은 본론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의 이유나 사례를 키워드로 나열해 본다. 그리고 각각의 키워드에 살을 붙여나가는 방법으로 내용을 구체화시킨다.” 이것은 발표를 위한 콘텐츠 작성 과정이다. 발표 자료를 준비하는 것은 북리뷰를 쓰기 위한 개요 작성 과정과 매우…

지하철의 자유

곧 할로윈이라 그런가? 지하철에 외국인들이 잔뜩 있는데, 시끌벅적 하다. 얼굴엔 롯데월드 어드벤처틱한 반짝이는 스티커를 붙였고, 뿔을 달고 새빨간 옷을 입었다. 그들이 다 같이 떠드는 소리가 엄청난 데시벨을 만들고 있다. 그래도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는다. 영어라 해석이 되지 않는 게 아쉬울 뿐이다. 축구를 본 건가? 야구? 아무튼 가을은 가을이다. 무언가 신나는 일들로 가득한 계절이다. 그리고 나도 내일부터…

책장# 인간실격, 사양

인간실격 인간이 이렇게까지 자기 비하를 할 수 있을까? 서점에 들러 손에 잡히는 대로 구매했지만, 읽고 나서는 약간 후회가 되기도 했다. 나도 한참 우울한 상태인데, 감정이 고조되고 말았다. 바닥의 바닥까지 치고 나면 새 출발을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텐데, 요조는 그러지 못 했다. 태생이 자기 사랑 따위 없는 사람이었다. 극단적으로. 바닥 중의 바닥의 끝에…

책장# 82년생 김지영

이 책을 읽으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된다. 내가 서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박아 놓았기 때문이다. 전국에 있는 흔한 이름 김지영. 지영이라는 이름은 내 주변에도 무수히 많다. 그런 ‘흔한’ 여자들이 한국 사회의 구조 속에서 겪는 고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소설 같지 않은 소설이다. 김지영 씨는 광고 회사를 다니다 출산으로 회사를 그만뒀다. 그리고 산후 우울증으로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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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프로젝트를 하자

나는 지금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가 효율적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전반적인 장비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스케치를 사용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에도 이 곳은 지금도 엑셀로 플로우를 짜고, 포토샵으로 UI 그리드를 잡고, html로 목업을 만들고, 파워포인트로 가이드를 치는 업무 프로세스를 고수하고 있다. 추구하는 서비스의 방향은 너무나도 미래 지향적인데, 정작 그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과 수단은 과거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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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먹었다구요? 부럽

야근이 끝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기사님께서 슬그머니 농담을 건네신다. “이 시간까지 일 하다가 들어가는 거예요?” “네..” “아유 전생에 엄청 땡땡이 쳤나보네.” “아하하…” “정말 그래요~ 전생에 엄청 놀고 먹은 사람은 다시 태어나서 엄청 고생한대.” 그러게.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매일 야근이냐. 찍어내는 것 말고, 디자인을 하고 싶다. 그나저나 나는 지금 순간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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